김기덕 감독, 신부전에 코로나19 겹쳐...라트비아서 화장할 듯

  • 등록 2020-12-12 오후 1:02:51

    수정 2020-12-12 오후 1:02: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기덕 영화 감독은 신부전(콩팥기능상실증)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과 평소 친분이 있던 러시아의 유명 영화 감독 비탈리 만스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김 감독의 사망에 대해 “내가 알기론 그가 리가 병원에서 11일 새벽 1시 20분께 숨졌다”고 전했다.

현재 김 감독이 숨진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는 만스키 감독은 현지 영화계 지인들에게서 “김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부동산을 구매하고 영주권을 얻으려했으며 이 목적 때문에 현지에 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 감독이 신부전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치명적 상황에 놓였다며,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옮기려다 숨졌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덕 감독 (사진=이데일리DB)
한편, 김 감독의 유족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라트비아에 직접 가기 어려워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관련 절차가 협의된다면 현지 대사관에서 김 감독의 시신을 화장한 다음 유골을 국내로 송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김 감독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내 유족에게 현지 조치 진행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주변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감독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고, 입원 이틀여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김 감독이 라트비아 북부의 휴양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샀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러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아 지난해 모스크바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인 그는 2017년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되며 추락했다. 영화 촬영 중 베드신과 노출 장면에서 여배우들에게 폭언하고 성폭행 했다는 의혹이 잇따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논란 이후 해외 활동만 이어왔다.

지난해 3월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개막작으로 김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보였다. 또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바이어들을 상대로 신작 ‘딘’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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