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지난 4일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의문되는 점이 없지 않았지만 남측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여서 별로 크게 관심하지 않았다”며 북한군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지뢰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화재나 폭우 등의 각종 이유로 지뢰폭발이 때없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이번 사건발생지역에서 자연재해로 140여발의 지뢰가 터진 것도 불과 얼마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지뢰 매설이 북측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지목하자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 10일 목함 지뢰를 북한군이 매설했다고 발표했다.
국방위는 이어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 댔겠는가”라고 반박했다.
또 북측의 소행으로 제시된 증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북측에 떠넘기기 위해 꾸민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지뢰 매설이 북측 소행이라는 것을)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며 “그것(동영상)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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