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라도 심장이식 받을 수 있다

의료기술발달로 합병증 줄어
  • 등록 2013-11-22 오전 10:39:08

    수정 2013-11-22 오전 10:39:08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의료기술의 발달로 심장이식을 받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2일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2010년부터 2013년 9월까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분석한 결과, 수혜자들의 평균 나이는 50세이며, 70세 이상 고령 환자도 6명(8.5%)이나 있었다.

2005년 ~ 2009년에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 21명 중 70세 이상이 1명(4.7%)인 것과 비교하면 고령 환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심장이식은 약물치료나 심장교정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심장 기능 부전 환자에게 병든 심장을 제거하고 뇌사자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해주는 수술이다.

심장이식은 심장을 멈추고, 체온을 28~32도로 낮춘 후 전신 마취하에 가슴뼈의 가운데 부분을 절개한다.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면역 거부 반응 등 합병증이 올 수 있어 고령 환자들이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었다.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한 경험 축적 그리고 효과적인 면역억제치료로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거부반응 및 감염 등의 합병증도 줄어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74세인 최성규씨는 12년 동안 허혈성 심근병증 (Ischemic cardiomyopathy)으로 가슴통증과 부정맥으로 고생하다 올해 9월 9일 심장이식을 받았다.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후 10월 12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했다.

최씨는 “평소 외출을 하고 싶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아파 마음 편하게 밖을 나갈 수 없었다. 심장이식 애기를 듣고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지만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외출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고 말했다.

조현재 교수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필요한 경우 심장이식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진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재활과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수술경과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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