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테크株 투자 '봇물'..증시 호황 덕

  • 등록 2013-08-01 오전 10:39:38

    수정 2013-08-01 오전 10:39:3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

월가 투자자들이 보는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생각이다. 신약 개발이 성공하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패 확률 또한 높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바이오테크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FT는 고수익·고위험을 즐기는 투자자들이 바이오테크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22개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1년과 지난해를 합친 액수를 웃도는 수준이다. 남은 하반기에도 이들 업종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바이오테크 기업주는 IPO 후 주가 흐름도 좋은 편이다. 이들 기업들은 상장 후 첫날 평균 18% 정도 올랐다. 뉴욕증시 나스닥 내 바이오테크 기업 종목 지수는 올초 대비 43%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8.6% 오른 것을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실제 암 및 희귀 유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오스제약은 지난주 IPO에 성공해 1억2200만달러를 모았다. 현재 오스제약 주식은 공모가 대비 73% 뛴 상태다.

FT는 제약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커진 가운데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법률회사 ‘데이비스 포크 앤 워델’의 리차드 트루스델 공동 사장은 “제약회사 IPO는 ‘모 아니면 도’”라며 “투자자 사이에서 고수익을 위해 고위험 투자를 기꺼이 감수하는 투자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약을 개발해 시장에 안착할 확률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테크 기업에 편중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레이첼 맥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신약 개발과 검증 과정이 까다롭고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업체들이 IPO 이후 사업 실패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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