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키아의 `14년 아성`을 무너뜨린 것이다.
13일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88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1위에 오를 전망이다.
노키아는 올해 1분기 83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500만대가량 노키아를 추월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키아는 지난 14년 동안 휴대폰 시장 1위를 지킨 `왕좌`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몇 년 전만 해도 노키아를 따라잡는다는 것은 꿈 같은 얘기였다"고 밝혔을 정도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노키아가 3억4750만대(점유율 34.7%)의 휴대폰을 팔 동안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1억1370만대(11.3%)에 그쳤다. 3배 이상 나던 차이를 불과 5년여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스마트폰이 분수령이었다. 노키아가 신통치 않은 경쟁력 탓에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자체 운영체제(OS) 심비안을 고집하던 사이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등에 업고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9%로 전년 대비 11.8%포인트 성장, 1위에 올랐던 반면 노키아는 크게 퇴보했다. 2010년 33.4%였던 노키아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15.8%로 뚝 떨어졌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피처폰(일반폰) 시장 규모가 작아지고 있어 노키아가 1위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피처폰을 대신할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이 충분한 삼성전자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유럽에서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오는 6월에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여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두 회사의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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