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전인 고리1호기의 원전조정팀. 그중 발전4팀을 맡고 있는 장문기 팀장은 "솔직히 스트레스가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1978년 4월 국내 최초로 가동돼 설계수명 30년이 훌쩍 넘은 고리1호기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계속 운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정지 없이 순조로운 가동상태를 보이고 있기 있다. 이런 성과를 높이 평가해 장 팀장이 이끄는 발전4팀은 2008년 최고의 원전조정팀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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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가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나라 원전은 대부분은 폐쇄 됐어요. 외국인들이 고리1호기를 방문하면 아직도 정지 없이 양호한 출력을 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고리1호기도 처음에는 1년에 19번씩 원전 가동이 중지되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교육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실현했다.
한수원의 뛰어난 원전 가동능력은 사상 첫 원전 수출의 결정적인 힘이 됐다. 지난해 말 사상 첫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에 성공했을 당시, 모하메드 알 함마디 UAE원자력공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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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단 한 번의 원전 수출 경험도 없었고, 원전 기술도 100% 국산화를 이루지 못했다. 몇몇 핵심 기술은 여전히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프랑스와 결정적으로 달랐던 점은 바로 원전 운영능력이었다. 원전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원전 이용률은 우리나라가 93.3%(2008년 기준)으로 프랑스보다 무려 17.4%포인트 높다. 6기 이상 원전을 이용하는 주요 원전국 중에서는 단연 1위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그동안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해 기기신뢰도 프로그램, 운전경험 피드백 등 세계 각국의 우수기슬을 벤치마킹해 세계 최고의 운영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원전 안전성을 확보한 것은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