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도입, 일본 교훈 참고해야"

KISDI, 아이폰 영향 분석
"일본시장서 실패..시장특성 잘 살펴야"
  • 등록 2009-07-17 오전 10:44:09

    수정 2009-07-17 오전 10:44:09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KT(030200)가 내달께 아이폰 출시를 계획중인 가운데, 일본에서 실패한 아이폰 사례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세계적 관심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성공여부는 각국별 통신시장 특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17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아이폰이 이동통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은 올 1분기중 전세계적으로 약 394만대가 팔려 전년동기대비 두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10.8%로 단일 모델로 3위다.

아이폰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1000점 만점에 778점으로 블랙베리를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 고객들은 쉬운 작동법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아이폰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휴대전화 수요국인 일본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3위 이통사인 소프트뱅크가 애플과 독점계약으로 작년 7월 아이폰(3G)을 출시했는데, 최근 2년 약정시 아이폰을 공짜로 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은 썰렁하다.

이선영 KISDI 방송통신정책연구실 연구원은 "아이폰이 일본에서 인기없는 이유는 일본 토종단말기를 선호하는 시장특성 때문일 것이란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가 시장점유율 1%인 반면 샤프 시장점유율은 25%일 정도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 연구원은 이어 "아이폰은 일본인들에게 어필할 만한 기능을 갖추지 못했고, 일본에서 적절한 마케팅포인트를 찾지 못한 것도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의 기능은 이미 고성능 단말기를 많이 접해온 일본인들에게는 크게 주목끌만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아이폰은 또 `좀더 빠른 인터넷접속을 제공하는 3G 무선네트워크` 기능에 마케팅의 초점을 뒀지만, 일본 시장에선 이미 수년 전부터 이용가능했던 평범한 서비스여서 어필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2G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모델, 애플와 통신사업자간 수익모델 다툼 등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면서 "최근 아이폰 3G는 2G에 비해 가격을 낮추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아이폰의 성공여부는 각국별 통신시장 특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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