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카드-손보 `한솥밥` 먹는다

삼성·롯데, 금융계열사간 `합방` 추진
시너지 효과·그룹위상 제고 등 기대
  • 등록 2009-05-15 오전 10:22:54

    수정 2009-05-15 오전 10:22:54

[이데일리 백종훈 민재용기자] 따로 떨어져 있는 금융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의 `합방`을 준비중인 삼성그룹에 이어 롯데그룹도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의 동거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인수한 남대문 롯데손해보험 사옥(옛 대한화재)에 롯데카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롯데카드가 입주할 남대문 롯데손해보험 사옥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올 연말께 현재 삼성동 동양금융빌딩을 떠나 남대문 롯데손보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롯데카드가 입주할 5~6개 층의 기존 입주 업체들의 임대기간도 그 무렵 완료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올 연말까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의 태평로 옛 삼성본관 빌딩으로의 입주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당초 지난달 태평로 사옥에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삼성본관 리모델링 공사도중 석면 등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일자 입주시기를 연말로 미뤘다.

삼성증권과 카드의 삼성본관 입주가 완료되면 삼성생명을 포함해 그룹내 주요 금융계열사는 모두 태평로에 자리잡게 된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한 곳에 금융계열사를 같이 두려는 이유는 금융계열사간 복합 상품 출시와 교차 판매 등 금융사업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금융사업부문의 위용을 갖추고 다른 금융사업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기 위해 보험사와 카드사의 연계를 강화 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력 금융 계열사인 카드와 손보사를 한 건물에 입주시켜 그룹내 금융사업부문의 위상을 제고할 방침"이라며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된다면 향후 증권 등 다른 금융사업으로의 진출도 용이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카드가 입주할 태평로 옛 삼성본관

 
삼성그룹도 삼성증권의 CMA계좌를 활용해 카드와 보험사와 연계된 복합상품을 출시 하는 등 향후 그룹내 금융사업부분의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증권사와 카드사의 협력으로 삼성카드는 체크카드 등을 사용할 때 은행에 내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계좌수와 잔고 증가를 손쉽게 늘릴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곳 저곳 떨어져 있던 금융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으게 되면 불피요한 지출을 줄이고 업무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독립된 금융사업 사옥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룹의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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