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북한 핵실험으로 국적 항공사의 북한 영공 통과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북한 영공 통과에 대해 현행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북한 항공로 변경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현재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횟수는 총 100회 이며, 국내 30회, 외국항공사 70회”라며 “현재로선 항로를 변경할 만한 여건도 없고, 운항하는 데 별 다른 지장이 없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추 장관은 “다만 추후 여건이 바뀔 경우엔 이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적항공사들이 북한영공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해온 영공통과료가 매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은 항공안전본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이용하기 위해 북한에 지불한 영공통과료는 올 상반기에만
대한항공(003490)이 119만3000달러, 아시아나항공은 46만1000달러라고 밝혔다.
국적 항공사들의 북한 영공통과료는 지난 2002년 100만달러에서 2003년 110만달러 2004년 157만달러, 그리고 지난해 220만달러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미국발 한국행 및 사할린 운항편 등 일부 노선의 항로를 변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