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 77년 정 회장과 함께 현대정공 설립을 주도한 이후 30년을 정 회장의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사석에서 정 회장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현대차그룹의 경영진.
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현대모비스(012330) 회장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앞서 현대정공 인맥 `오른팔`로 꼽히는 유인균 현대INI스틸(현 현대제철) 전 부회장과 현대자동차써비스 출신의 측근인 이상기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각각 2004년과 2005년 경영일선에서 퇴진했기 때문에 그의 퇴진은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로 인식됐다.
이 같은 그룹 원로들이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내부 비리사건으로 현대차그룹이 위기에 처하면서부터. 박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원로들은 지난 4월 검찰이 정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를 고심할 당시 1조원 규모의 그룹의 사회공헌 발표를 도왔다.
박 부회장은 시스템경영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모듈부품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현대차의 원가·품질 경쟁력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현대차 계열사 중 화상회의와 이메일 결재를 먼저 도입한 기업도 박 부회장이 이끌었던 현대모비스. 올해 62세인 박정인 부회장은 젊은 세대 못지 않게 IT와 사이버 문화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박 부회장의 경영철학 역시 `위기의 현대차`를 구할 수 있는 덕목으로 평가됐다는 설명.박 부회장은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직원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약력
-1943년 12월9일 충북 영동 출생
-영락상고,중앙대 경영학과,경희대 경영대학원,고려대 노동대학원 졸업
-69년 현대그룹 입사
-78년 현대정공 입사
-83년 현대정공 상무
-92년 현대정공 부사장
-97년 현대정공 대표이사 사장,한국NC연구조합 이사장
-99년 한국철도차량공업협회 회장
-2002년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현대자동차 등기이사
-2005년 현대모비스 고문
-2006년 현대자동차 기획총괄담당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