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택가격 하락 불가피" 경고 봇물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캐피탈이코노믹스 등
15~20% 하락 예상
  • 등록 2004-11-22 오전 11:15:46

    수정 2004-11-22 오전 11:15:46

[edaily 하정민기자] 최근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영국 부동산시장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캐피탈이코노믹스 등 세계 금융기관들은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국 부동산가격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 수준에서 15~20%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영국 부동산가격은 지난 1999년 이후 현재까지 배 이상 뛰었다. 가격 상승속도가 워낙 빨라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 투자책임자(CIO)가 국제 원자재 가격, 미국 달러화와 함께 세계 3대 고평가 자산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영란은행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최근 영국 주택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왕립평가사협회(RICS)가 제시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주택가격 밸런스(balance of property appraisers)는 지난 10월 마이너스 41를 기록했다. 지난 1992년 12월 이후 12년래 최저 수치다. 바클레이즈는 향후 3년간 영국 집값이 20% 하락할 것이라고 22일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1980년대 말과 같은 주택시장 붕괴 위험은 낮지만 부동산가격이 정점을 찍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영국 소비자 지출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내년 한 해 부동산가격이 8% 하락한 뒤 2006년과 2007년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고 예상했다. 다른 기관들도 동조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8개월 안에 집값이 10~15%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20%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집값 하락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최대 모기지업체 핼리팩스는 "부동산가격 하락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영국 부동산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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