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어 '탈북민' 이모님 우리 집에? 결과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60가정서 서비스 제공 중
8시간 종일제 선택시 月238만원 비용 들어
서울시, 소통 원활한 탈북민도 7월 시범 교육
건강 및 타업종 창업, 취업 원해 최종 대상은 못 뽑아
내년부터 교육 등 보완해 탈북민 반기별 양성 예정
  • 등록 2024-09-07 오전 10:12:57

    수정 2024-09-07 오전 10:56:29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관심을 모으며 이달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142가정에서 업무를 시작한지 1주일 가량 지났다. 서울시는 지난 7월 17일~8월 6일까지 3주간 이뤄진 돌봄·가사서비스 이용가정 모집에서 총 731가정이 신청, 157가정을 선정했지만, 89가정이 취소하는 등 초반 혼선을 겪기도 했다. 시는 추가 선정을 통해 142가정과 이용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상시신청 방식으로 전환해 6일 기준 160가정을 매칭해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메리 그레이스(36)씨가 신청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가사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 대리주부와 ㈜휴브리스 돌봄플러스 앱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하면 된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 거주 시민으로 만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이라면 수시로 신청할 수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문제점으로 많이 지적되고 있는 부분은 이용 비용이 4시간 기준 119만원, 8시간 종일제 기준 238만원으로 저렴하지 않단 부분이다. 특히 종일제의 경우 올해 4인 가구 중위소득(572만 9913원)의 40%가 넘는 돈을 매달 내야 한다. 고소득층이 아니면 가사관리사 서비스를 신청하기 어려운 이유다. 시범사업 신청가정의 절반이 소위 ‘강남4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에 집중되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비용 부담을 낮춰 더 많은 가정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E7 비자 대상 직종에 가사사용인 추가를 건의하는 등 정부와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E7 비자는 외국인 취업비자 중 전문성을 가진 직종이 대상이다.

아이돌봄·가사서비스는 비정기·선택적 이용 수요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로인해 안정적인 가사관리사 공급도 중요한 부분이다.

서울시는 당초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도입을 계기로 지난 7월 ‘제1기 북한이탈주민(탈북민) 가사관리사 양성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탈북민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가사관리사 공급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특히 탈북민은 필리핀 가사관리사와 달리 언어 소통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7월 17~18일 탈북민 12명을 대상으로 △가사관리 서비스(8시간) △고객 응대(4시간) △현장면접(3시간) 등 양성 교육을 실시했지만, 최종적으로 실무에 투입된 인원은 확보하지 못했다. 탈북민의 경우 건강상 문제와 가사관리사 업무보다는 다른 업종으로의 창업·취업 희망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상·하반기로 나눠 탈북민 가사관리사 양성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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