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중국과 미국을 두축으로 하는 연합국들의 달탐사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양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달기지(ILRS) 건설을 비롯한 우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중국 주도 달 탐사 계획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파키스탄, 태국, 세르비아, 이집트 등의 국가가 참여하게 됐습니다.
| 중국 주도 연합체가 건설할 국제달기지 조감도.(자료=유엔우주사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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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우주사무국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가 주도하는 ILRS는 중국이 제안하고,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달탐사프로그램입니다. 중국은 이 연합체를 통해 2030년대에 달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달에 과학시설, 달·지구 운송 시설, 달 표면의 장기 지원 시설 등을 건설하고, 달을 너머 화성으로 향한 달의 과학적 탐사와 자원 이용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유인탐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 웨이런 중국 달탐사프로그램 수석설계자에 따르면 이런 계획들도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달 남극 지역에 기본 정거장을 건설해 정기적인 과학실험을 한뒤 2045년까지 우주정거장을 확장해 달 기반 과학 연구, 달 자원 개발, 화성 유인 착륙 기술 검증 관련 연구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우 설계자는 지난 4월 중국 신화통신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중국은 ILRS 프로그램에 참여할 50개국, 500개 국제 연구 기관, 5000명의 해외 연구자를 환영할 것”이라며 “기지를 개발하고 시설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과학 연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달 자원 활용 등 달을 넘어 화성으로의 영토를 선점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이면에는 우주 뿐만 아니라 양자, 첨단바이오와 같은 전략기술에서 치열하게 대립이 이뤄지는 것처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영향이 숨어 있습니다. 중국에 맞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국가에서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연합체제를 구축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벨기에 등 43개국이 가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입 이후 구체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항공청이 지난 5월 개청했고,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가 이달 부산에서 열려 항공 우주분야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는 만큼 앞으로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달·화성 탐사 계획을 알리고,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