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앱 분석기관 앱토피아(Apptopia)를 인용해 2020년 이후 미국 내 틱톡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를 크게 능가한다고 전했다.
틱톡은 미국에서 1억7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1위 SNS 앱이다. 이어 2위는 인스타그램이었으며, 스냅챗·페이스북·유튜브·엑스(X·옛 트위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틱톡은 앱 사용시간도 다른 SNS를 압도했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틱톡 이용자들이 이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97분이다. 이는 유튜브(80분), 페이스북(55분), 인스타그램(45분) 등과 비교해보면 월등한 수치다.
|
이에 톰 그랜트 앱토피아 리서치담당 부사장은 ‘숏폼’의 대명사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되면, ‘숏츠’의 유튜브와 ‘릴스’의 인스타그램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각각 앱에서 짧은 동영상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틱톡 금지 조치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여유 시간을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게임, 데이트 앱 등 다른 유형의 엔터테인먼트에 사용 할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틱톡 금지령’을 내린 인도에서도 다른 SNS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0년 인도에서 틱톡이 금지된 이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인도의 짧은 동영상 앱인 모지(Moj)·조시(Josh) 등 다른 SNS 플랫폼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WSJ은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면 미국인들은 즐겨 사용하는 앱을, 크리에이터들은 인기 있는 플랫폼을, 광고주들은 떠오르는 플랫폼을 잃을 수 있다”며 “금지 조치가 이뤄지면 광고비를 놓고 경쟁하는 다른 업체들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 소유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상원 내에서는 찬반이 갈리면서 실제 입법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