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인천시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월 6만 5000원짜리 무제한 교통카드인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 김포시가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서울시는 광역자치단체가 아닌 기초자치단체의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포시가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면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구리·고양·과천 등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로 기후동행카드 참여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월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만나 서울 편입 등을 논의했다.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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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달 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을 논의한 이후 김포의 교통 문제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요청했다. 당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지 않고, 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마일리지 환급형 ‘K-패스’에 혜택을 더한 ‘더 경기패스’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도 소속 기초자치단체인 김포시가 자체적으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타진하면서,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논의에 나선 구리·고양·과천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시는 현재 수도권 주민 교통 편의를 위해 6개 노선을 운영 중인 ‘서울동행버스’ 중 간선버스 요금 1500원을 적용받는 △서울02번(김포시 풍무동~김포공항역) △서울04번(고양시 원흥지구~가양역) △서울05번(양주시 옥정지구~도봉산역) 등 3개 노선은 기후동행카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확정되면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광역버스와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등이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서울시가 내년 9월 한강에 도입할 리버버스도 김포까지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는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 장기역까지 약 28㎞ 구간을 신설하는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1월 17일 ‘서울-인천 교통분야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와 지하철 9호선·인천국제공항철도 직결 운행 추진 등을 서울시와 합의했었다. 인천시와 함께 김포시까지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동참할 경우, 지하철 5호선 연장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 등 지자체 간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지하철 5호선 연장 중재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시에서 기후동행카드 참여 요청이 와서 기초자치단체의 개별 참여가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기초자치단체가 동참할 수 있다고 결론이 난다면 서울과 인접한 다른 곳들도 참여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