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부채한도 합의 통과에 비트코인 ‘하락’…왜?

나스닥은 1.28% 뛰었는데
비트코인은 2만7000달러 밑으로 떨어져
"가상자산 투자자들, 향후 유동성 축소 우려"
  • 등록 2023-06-02 오전 10:09:12

    수정 2023-06-02 오전 10:11:4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 후 뉴욕증시가 상승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2만6744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1.5% 떨어져 1858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13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 줄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 통과에 따른 ‘시장 유동성 축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부채한도 협상 진척 상황에 따라 뉴욕증시와 함께 움직였는데, 막상 마지막 고비로 여겨지는 하원을 통과하자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전체 회의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내용의 합의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무난하게 가결됐다. 이제 법안은 상원으로 넘겨져 최종 표결에 붙여질 예정이다.

뉴욕증시는 1일 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는 피하게 됐다는 안도감에 상승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8%나 뛰었다.

반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부채한도 상향 이후,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데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넥소의 매니징 파트너인 안토니 트렌체프는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를 통해 “비트코인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6월, 여러가지 잠재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국채 발행 홍수에 직면하게 되고,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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