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속도조절…환율, 5거래일 만에 1330원대 하락 출발

美 FOMC 의사록 공개…속도조절 언급에 위험선호 심리 강화
한은 금통위, 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
중국 경기둔화에 위안화 약세 우려도
외국인 순매도에도 국내 증시 상승세
  • 등록 2022-11-24 오전 9:12:57

    수정 2022-11-24 오전 9:12:57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원 가량 급락한 1330원대에서 개장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5거래일 만에 133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께 원·달러 환율은 11.75원 하락한 1340.0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1.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1.8원) 대비 10.2원 가량 급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을 반영해 1337.5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 기준으로 17일(1336.00원) 이후 5거래일 만에 1330원대 진입이다. 개장 이후 1330원 후반대에서 하락폭을 일부 줄이는 모습이다.

역외 환율이 급락한 것은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일부 연준 위원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경기침체 등도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3대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59%, 나스닥 지수가 0.99%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106.10으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1.13포인트, 1.05% 가량 급락했다. 달러인덱스의 하락폭 만큼 역외 환율도 떨어진 것이다.

다만 장중 환율의 방향성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중국 위안화의 향방,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매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께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발표한다.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은이 올해, 내년, 내후년까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하는 만큼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새롭게 형성될 전망이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며 속도조절에 무게를 둘지,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 제거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간밤 미국을 중심으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했지만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위안화가 약해지고 있어 원화도 역외환율 만큼 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12위안대에서 7.16위안대까지 오름폭을 키우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에도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68%, 0.90% 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0억원, 코스닥에서 230억원 가량 순매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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