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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오른손으로 박 후보의 악수를 받으며 눈은 왼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에 고정시켰다. 박 후보와 잠깐 악수하는 순간에도 눈을 마주치지 않은 것이다. 옆에 있던 강훈식 후보는 박수를 치면서 어색하게 맞잡은 두 후보의 손을 바라봤다.
이날 연설회에서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운영하면서 사당화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직격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연일 가시돋힌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박 후보를 향한 이 후보의 불편한 심경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 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고 페이스북에 성토했다.
앞서 이 후보는 6일 강원·대구·경북, 7일 인천·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 74.1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자인 박 후보(20.88%· 9388표)와 강훈식 후보(4.98%· 2239표)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수치였다. 이 때문에 이 후보에 대해서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더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