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락한 만큼, 화이자 상승 2배로 돈 버는 ETF 나왔다

美SEC, 개별종목 레버리지·인버스ETF 첫 승인…거래시작
테슬라 1배·엔비디아 1.25배 인버스, 나이키 2배 레버리지
총 8종류 ETF 거래개시…`적극적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
승인한 SEC는 되레 투자주의보…"투자리스크 커질 수도"
  • 등록 2022-07-17 오후 1:22:29

    수정 2022-07-17 오후 1:22:2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 화이자(PFE), 나이키(NKE)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상승률이나 하락률을 최대 2배 추종하는 신종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시장에 등장했다.



이로써 이들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아도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고, 등락률보다 높게 베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미국 금융당국조차도 투자자들에게 이들 ETF가 투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인 AXS인베스트먼트가 상품 출시를 신청한 8개의 신종 ETF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을 승인했고, 이들 ETF가 지난 14일부터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으로 역(逆)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인 `AXS 테슬라 베어데일리 ETF`(티커명 TSLQ)를 비롯해 이번에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개별종목 ETF는 모두 8종이다.

미 SEC가 승인한 신종 개별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엔비디아를 1.25배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은 물론이고 페이팔의 경우 1.5배 레버리지 상품은 물론이고 1.5배 이너스 상품이 나왔고, 나이키와 화이자는 각각 2배 레버리지와 2배 인버스 상품이 등장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는 특정 지수나 반도체, 에너지, 금융 등 섹터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만 레버리지 및 인버스 투자가 가능했다.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가 대표적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런 상품이 성행했지만, 미국에선 이번에 새롭게 등장했다.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온 뱅가드나 스테이트스트리트 등의 인덱스펀드와 유사한 형태의 전통적인 ETF에 주로 투자해왔는데, 이번에 등장한 이들 ETF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실제 이들 레버리지 ETF의 경우 매일매일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을 2배씩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게 목표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초자산과 ETF 가격 간의 괴리는 예상치 않게 커질 수 있다.

개별 종목 주가 및 3배 레버리지 ETF 가격 변동 비교


특히 레버리지 ETF의 경우 변동성에 취약한데 일례로, 주가가 100달러인 주식과 이를 3배 추종하는 ETF가 총 7차례의 변동성 확대 기간을 거치고 난 뒤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기초자산이 소폭 상승했는데도 ETF 가격은 40% 이상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에 SEC는 당초 AXS인베스트먼트가 출시를 신청한 보잉, 웰스파고, 세일즈포스, 코노코필립스 관련 ETF 출시는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SEC는 이들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를 신중히 하라는 주의보를 투자자들에게 발령했다. 이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들 신종 ETF가 투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캐롤라인 크레쇼우 SEC 집행위원 역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이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중대한 투자자 보호 이슈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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