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매되는 암보험은 암 부위에 따라 암을 3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이 포함되는 일반암,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남녀생식기 및 갑상선, 유방 등은 소액암, 경계성종양이나 제자리암 등은 유사암이다. 평균치료비 및 치명률, 전이가능성 등으로 암 종류를 구분해놓은 것인데, 이를 통해 보장금액을 달리하고 일부 보장은 제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보험 가입 시 보장내역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병부위가 보장에서 제외돼, 생각했던 만큼의 진단자금이 나오지 않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많이 발병하는 암은 대체로 5~6부위 정도다. 남성은 위·대장·간·폐·전립선 부위에서 암 발병률이 높고 여성은 유방, 갑상선, 대장, 위, 폐에서 암 발병률이 높다. 이 중 남성의 전립선암은 최근 조기 검진율이 높아짐에 따라 다수의 보험사가 ‘소액암’으로 분류해 일반암 보장금액의 50% 수준만 보장하거나 1000만~2000만원을 한도로 보장하고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유방암, 갑상선암도 다른 암보다 적은 보험금을 보장하도록 분리해놓은 구조의 상품이 많다.
세 번째로 보장기간 및 갱신은 상황에 맞게 가입해야 한다. 2021년 남녀평균수명은 90세에 가깝다. 이에 100세만기 상품을 살펴보는 게 좋다. 당장 보험료 납입여력을 생각해서 90세만기나 80세만기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오래살면 살수록 생애동안 1번 이상 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가능한 만기는 긴 것이 유리하다.
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와 성별은 없다. 2016년 대비 2020년 암 환자 수가 20% 이상 증가한 연령대가 20대와 60대라고 한다. 20대의 암발병도 더 이상 드라마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 5년 생존율이 70%에 육박하는 지금, 암은 불치병에서 난치병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대질환 환자의 병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산정특례제도가 있어 암에 들어가는 치료비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암 치료로 인한 소득공백기간을 생각해 충분한 진단자금을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더 다양해질 표적항암치료제나 3세대 면역항암치료제와 같이 큰돈이 들어가는 선택적 진료에 대한 비용을 준비하는 것만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분명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암이 정복되길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암을 극복할 준비를 해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3명 중 1명이라는 확률 앞에서는 그 누구도 암 진단에 대한 준비는 미루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