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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수상히 여긴 공무원은 계속 통화를 시도해 가까스로 한 번 전화 연결에 성공했다. 그 때 수화기 너머로 꺼져가는 목소리의 “주스 좀…”이라는 한 마디가 들려왔다.
위급상황임을 직감한 그는 주민센터 돌봄매니저와 방문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조금 열린 문틈으로 냉방기도 없는 폭염 속에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현관에 주저앉아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알코올중독으로 가족과의 관계도 나빠져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었다.
돌봄SOS센터는 수소문 끝에 오랜 기간 연락이 끊겼던 A씨의 가족도 찾았다. 또 보호자인 가족의 동의를 받아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A씨를 보호가 가능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수급신청도 진행하기로 했다.
돌봄SOS센터는 또 주거편의서비스 제공기관과 연계해 공무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로 가득 찬 A씨의 집안을 청소하는 등 주거환경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수영 구청장은 “앞으로도 내실 있는 맞춤형 복지정책 추진 등 촘촘한 복지 그물망을 통해 ‘고독사 없는 양천’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