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터키發 패닉 지속…환율 1140원 터치할까

13일 역외 NDF 1135.7/1136.3원…2.80원↑
  • 등록 2018-08-14 오전 8:48:46

    수정 2018-08-14 오전 8:48:46

1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의 한 환전소에 몰려든 환전 고객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중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터키발(發) 패닉에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원화 가치 연중 최저) 장중 1140원을 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터키에서 촉발된 불안 심리에 신흥국 곳곳에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 등 대표적인 취약국 외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도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원화 가치도 아래를 바라보고 있다.

터키 페소화가 사상 최저 수준 급락하면서, 간밤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사상 최저치 기록을 다시 썼다.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1달러당 29.94페소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저다. 페소화 급락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0%에서 45%로 무려 5%포인트 인상했지만, 페소화 하락세를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값이 급락하고 있어서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물 국채는 11bp(1bp=0.01%포인트) 올랐다. 스페인(-5bp)과 포르투갈(-7bp) 국채도 일제히 올랐다. 채권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같은 시간 초 안전자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아시아 시장도 마찬가지다. 위안화 가치 하락을 사수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위안화 가치는 0.2%→0.3%→0.4%→0.3% 내리 내렸다. 상승하는가 싶던 원화도 터키 악재에 고꾸라졌다.

이날도 비슷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터키 악재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90원)와 비교해 2.8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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