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한 달 만에 세자릿수대로 내려오며 이틀째 990원대에 머물렀다. 간밤 엔화 강세 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1000원선을 계속 밑돌 가능성이 크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강세로 가는 까닭은 주식·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데다 수출이 좋아지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원·엔 환율 관련 포지션 플레이도 일부 영향을 줬다. 원·엔 환율 1000원이 지켜진다는 데 베팅하며 달러·엔 환율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원·달러 환율 시장에서 달러화를 샀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는 예전만큼 크진 않다. 수출 상품 면에서 경쟁 관계인 한·일이 환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공식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다만 지난달 외환당국의 경계감에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을 다시 회복한 만큼 경계감이 다시 짙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을 놓고 포지션 플레이가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일단 간밤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49.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48.80원 대비 0.85원 상승했다.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시장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총선이 치러져 결과가 나오게 된다.
안갯속 세계 정세 속에 이날 외환시장에서도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해지면서 보합권에 머물며 별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원·엔 환율 관련 플레이 등이 변동 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