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폐를 촉촉하게 해 호흡기 건강을 챙겨야

  • 등록 2015-09-08 오전 9:41:58

    수정 2015-09-08 오전 9:41:5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교차가 커지면서 밤 사이 하얀 이슬이 내리기 시작하는 ‘백로(白露)’. 낮에는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밤 기온은 서늘하게 느껴지는 본격적인 가을에 들어서는 시기이다.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 이 시기를 기점으로 콧물이 나거나 열이 오르는 등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기도 한다. 광주수완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은 “가을에 부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콧속이나 목의 인후 점막을 건조하게 해 폐의 기능을 떨어뜨려 전반적인 호흡기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라며 이 시기 챙겨야 할 호흡기 건강 관리법에 대해 조언했다.

◇가을 제철 음식으로 폐를 촉촉하게

폐의 기운을 보강하고 수분과 진액을 보충해주기 위해서는 햇빛을 많이 받아 영양이 높은 가을 제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배, 은행, 도라지는 환절기에 생기는 기침, 가래 등의 증상에 좋고 땅콩, 호두, 잣과 같은 견과류는 폐의 진액을 촉촉하게 해 피부까지 윤기가 돌게 만들어준다. 과자나 초콜릿,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같은 단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 열이 쌓여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아토피나 알레르기 체질의 경우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잠들 때는 시원하게, 새벽에는 따듯하게

아직 낮에는 여름처럼 덥지만 새벽에는 서늘한 바람이 분다. 체질적으로 속열이 많은 아이를 재울 때는 창문이 약간 열려있는 상태에서 시원하게 재우는 것이 좋지만 아이가 깊게 잠드는 12시 이후에는 창문을 닫아줘야 한다. 창문을 닫아 방안 공기가 더워지면 뒤척이며 깨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럴 때는 거실 쪽 창문을 열어 방안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바깥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 3시 이후에는 얇은 이불을 아이 배에 덮고 자도록 한번 더 체크해줘야 한다. 아이 잠옷도 길이가 짧아 잘 때 배가 나오지 않도록 긴 것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와 보습제를 꺼내자

피부와 폐는 호흡을 통해 몸안의 수분과 열기를 밖으로 배출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방에서는 폐와 피부의 연관성을 중시하는데 이렇게 날씨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폐뿐 아니라 피부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에 넣어두었던 가습기는 꼼꼼히 세척해 틀어주고, 만약 가습기가 없다면 샤워 한 후 욕실 문을 열어두거나 빨래를 실내에 널어 두는 방법도 있다. 아이가 샤워하고 난 후에는 3분 안에 보습제를 꼼꼼하게 발라줘야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낮에 충분한 햇빛을 쐐야

한낮에 20분 정도 햇빛을 쐬면서 산책을 하면 몸의 기운 순환을 도와주고 탁한 기운을 땀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시기는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흡수하기도 적당한데, 늦가을부터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서 비타민D 합성량이 줄기 때문이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도와 아이의 뼈를 튼튼하게 해 성장에 도움을 주고, 세포 대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 형성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20분 정도의 산책을 통해 햇빛을 충분히 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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