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2일자 31면에 게재됐습니다. |
2. 회사원 김중도(40)씨는 최근 10km 달리기를 하다 도로 위에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옮겨질 당시 김씨는 눈을 뜬 채 계속 입을 오물거리며 몸을 비틀고 사지를 떠는 등 혼수상태였다. 맥박은 빠르게 뛰고 체온은 39.2도까지 올랐다. 중환자실에서 잠시 의식을 회복했으나 입원 5일째 다발성 장기부전(간·신장·심장·혈관 등 여러 주요 장기가 기능이 저하된 상태)으로 사망했다.
두 환자 모두 더운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하다 이상증상이 발생한 경우이다. 하지만 조씨는 일사병(sun stroke)에, 김씨는 합병증이 발생한 열사병(heat stroke)에 걸린 경우다.
일사병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일어나는 질환이다. 여름철 뙤약볕에 오래 서 있거나 행군, 노동을 하면 병이 발생한다. 심한 두통, 현기증(어지러운 증상)이 주된 증상이다. 숨이 가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차고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보존적인 치료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휴식 및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의식이 변화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이유 없이 흥분하고 평소에 않던 행동을 하면 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환청이나 환시·경련·혼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열사병 환자가 증가한다. 의사가 열사병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에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사진=보라매병원 제공). |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하기 전 온도와 습도를 점검해야 한다. 여름철 노약자와 동반 외출을 할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온도가 아주 높지는 않으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다지 덥지 않아도 습도가 높다면 과도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과 소방방재청에서 열지수 혹은 폭염지수를 여름철 매일 발표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열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응급조치와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도록 해야 한다. 물과 음식을 함부로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 예방을 위해서는
1. 여름철에는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침·저녁에 활동한다. 2. 몸에 끼지 않는 헐거운 옷을 입는다. 옷의 색깔은 밝은색이 좋다. 3. 체내에서 열을 발생하는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섭취를 늘린다. 4. 갈증이 없더라도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신다. 5.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음료 섭취는 피한다. 6. 햇빛에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양산이나 모자 등 그늘을 만들어주는 물품을 챙긴다. 7. 운동을 할 때는 운동량과 시간을 조금씩 점차 늘리는 방법으로 더위에 적응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