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핵물질 궁극적으로 모두 폐기해야"(종합)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사에서 목표 제시
오바마 "구체적인 행동 계획 취할 것"
  • 등록 2012-03-27 오전 11:30:00

    수정 2012-03-27 오전 10:56:07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과도한 핵물질을 최소화해나가고 궁극적으로 모두 폐기해나가는 게 핵테러를 막는 근본적이고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사에서 "세계 도처에는 약 1600t의 고농축우라늄과 500t의 플루토늄이 존재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테러에는 국경이 없으며 핵테러의 피해는 어느 한 나라에만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국제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고농축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최소화하고 핵물질 불법거래를 탐지·추적하고 대응하는 국제적 협력을 완비하며 국제규범의 보편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이룩한 진전을 바탕으로 한층 진일보한 실천적 공약과 합의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서는 원자력 안전과 핵안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가는 배에 함께 타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구체적 의지와 약속,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녀들과 미래세대의 평화와 안전, 행복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개막사에 이어진 선도발언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50여개 국가들이 모여서 단지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길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취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핵테러의 위험으로부터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는 계속해서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의 저농축 우라늄 전환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핵안보 관련 우리의 경험을 다른 국가와, 특히 국제행사를 주최하는 국가들과 경험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핵안보정상회의 오전 세션에서 참가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현실적 위협으로 대두하고 있는 핵테러에 맞서 각국이 취할 수 있는 핵안보 조치 및 국제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참가국들은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 최소화 ▲분산되어 있는 핵물질의 통합 및 관리 강화 ▲핵안보 관련 국제협약 가입·비준 ▲핵안보 관련 국제이니셔티브 참여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침 및 권고 국내 이행 ▲불법거래 방지 및 핵물질의 국경간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수출통제체제 강화 ▲핵감식 및 탐지기술 강화 ▲방사성 물질의 보안 강화 ▲핵안보 분야에서의 IAEA와의 협력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실천계획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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