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음달 중 미국 멕시코만 해상유전인 `앙코르(ANKOR) 유전` 지분 중 일부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대 3000억원대 규모다.
이 지분은 한국석유공사가 앙코르 유전에 투자하면서 사들인 지분 중 일부를 받아온 것이다. 한투운용은 지난달 말 삼성증권(016360) 및 대우증권(006800)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석유공사가 내건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석유공사가 이 유전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전체의 80%. 이 가운데 경영권 유지 목적의 51%를 남기고 나머지 29%를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3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의 거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투운용은 3000억원대 펀드 조성을 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펀드가 조성된 후에는 90일 이내 거래소에 상장된다. 폐쇄형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특성을 감안해 매매를 통한 자금 회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맡는다. 내달 말 상장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11월 한국투신운용이 만든 `베트남 15-1 유전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가 국내 첫 유전펀드다. 이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11.8% 정도. 만들어질 때 제시됐던 7.5%보다 높다.
유전펀드는 여러 면에서 투자 매력을 지닌다.
이번 2호 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구미를 적잖이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1호 펀드 출시 이후 유전을 비롯한 실물 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글로벌 위기 이후 유가가 치솟고 투자할 만한 유전이 마땅치 않아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올 연말까지는 투자금액 3억원까지 5.5%의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는다. 3억원이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15.4%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3개월마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배당금도 매력적이다. 유전펀드는 매분기 수익금 및 투자금 일부를 상환받는 구조를 지닌다. 1호 펀드의 경우 분기마다 연환산 7~10%에 이르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해왔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유전펀드는 원금과 수익금을 매분기 꼬박꼬박 분할상환받는다는 점에서 꾸준히 현금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분리과세 등 절세 혜택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한 투자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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