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하락하니 회사채 매력 `쑤욱`

지표물 하락 지속..회사채로 관심 이동
투자수요 증가로 발행 문의도 확대
  • 등록 2010-09-16 오전 10:23:48

    수정 2010-09-16 오전 10:23:48

마켓뉴스 | 이 기사는 09월 16일 09시 5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뉴스`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채권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일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채권 투자 관심이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특히 국고채 금리 하락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회사채 매력이 부각됨에 따라 개인과 기관의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 발행사 甲..금리, 낮추고 또 낮추고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KT캐피탈의 3년만기 여전채 금리는 4.6% 수준에서 결정됐다. 전일 자기 민평 4.77% 대비 17비피(0.1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당초 KT캐피탈은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4.68%에서 시장 수요 조사를 진행했지만 8비피 더 강하게(낮게) 금리를 불러 발행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자기민평 4.74% 수준인 IBK캐피탈이 4.68% 발행에 성공하자 이에 고무된 KT캐피탈 역시 금리를 더 낮췄다"며 "수급상 강하게 발행해도 살 곳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건실한 `BBB`급 회사채의 경우 민평 대비 100bp 이상 낮은 수준으로 발행되기도 했다.

`BBB+` 등급 한화L&C는 3년만기 300억의 회사채를 민평대비 194bp 낮게 발행했고,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역시 동일 만기 3000억원을 민평보다 149bp 낮은 수준으로 발행한 바 있다.

또 BNG스틸(BBB+)도 3년물 회사채 200억원을 5.4%의 금리로 확정, 자기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윗 수준에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 "이 참에 더?"..계획대비 초과 발행하기도

채권을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발행 여건이 좋아지니 당장 필요한 차환 수요가 아니더라도 금리 조건만 맞으면 예정물량 보다 더 많이 발행하기도 한다.

한 차례 발행을 철회했다가 재도전에 성공한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단적인 예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시장 분위기를 보고 발행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었다.

건설업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무리한 금리 수준을 요구하면 다시 발행을 접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오히려 물량을 늘렸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발행과 인수 중개를 맡는 증권사 채권 인수 영업맨들은 덩달아 바빠졌다. 한 증권사 채권 영업부 관계자는 "요즘에는 발행사가 태핑(수요조사)에 나서기 전에 영업쪽에서 먼저 회사에 발행을 권유하는 일이 더 잦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새로 들어오는 투자금의 목표수익률은 높은데 반해 워낙 절대금리가 많이 빠지다보니 회사채로도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 동안 주로 국고채만 담아왔지만 최근들어 일부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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