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9일(현지시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포드 OECD 이사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후퇴는 내년 내내 지속된 이후 연말쯤 가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우리의 전망만큼 위기가 빨리 끝나지 않을 위험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이례적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경기순응적인 통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성장률의 급격한 하강 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 측면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 1%에서 내년에는 평균 0.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또 "미국 정부의 금융회사 구제 노력은 엄격한 감독과 규제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무모한 행동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후퇴 장기화가 우려되는 것은 미국 뿐만은 아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경기후퇴 심화를 전망하면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1% 이하로 낮췄다.
개발도상국들의 경기하강 역시 더욱 확대되며 지난 1990년대말 외환위기와 10년 전 닷컴 버블 붕괴 상황보다 더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개도국들이 지난해 7.9% 성장했지만 올해는 6.3%, 내년에는 4.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와 관련, "금융위기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전세계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유럽, 일본이 극심한 경기후퇴를 맞게 되고,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7%를 기록한 데 이어 2010년에는 6.6%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