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성장)⑫`크리스탈밸리`..세계1위의 현장을 가다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LCD의 현재와 미래가 보인다`
LCD 시장 주도권 지속 `차세대시장도 잡는다`
  • 등록 2008-11-14 오전 11:51:25

    수정 2008-11-14 오전 11:51:25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어느 한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1위를 한다고 해도 이를 유지하기란 더욱 어려운 법이다.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 41개월 연속 세계시장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불과 90년대 초반만 해도 일본기업들의 기술을 어깨너머로 배웠던 기업이다. 삼성전자 LCD총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LCD총괄의 중심에는 바로 충청남도 탕정에 위치한 이른바 `크리스탈 밸리`가 있다. 삼성전자, 아니 한국 LCD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크리스탈 밸리, 그 현장을 가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40여분이면 충남에 위치한 천안아산역에 도달한다. 역에서 차량으로 10~20여분이면 삼성전자 LCD의 핵심기지인 탕정사업장에 도착하게 된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삼성전자 LCD의 생산기지는 크게 천안사업장과 탕정사업장으로 분류된다. 천안에는 중소형라인들이 위치해있고 탕정에는 차세대라인들이 들어서 있다.

탕정사업장에 들어서면 한눈에 공장의 전경이 들어온다. 현재 탕정사업장에는 모듈라인과 7세대 생산라인, 그리고 8세대 생산라인들이 가동되고 있다. 7-1라인의 생산량은 원판기준 월 13만장, 7-2라인은 15만장이다.

7세대 라인에서는 원판 1장당 32인치 12장, 40인치 8장, 46인치 6장의 LCD패널이 생산된다. 46인치를 기준으로 하면 매월 168만대의 LCD패널이 생산되는 셈이다.

여기에 8세대 1라인 페이즈(Phase)1이 월 6만장 규모로 가동되고 있고 페이즈2도 램프업이 진행되고 있다. 페이즈2가 풀가동될 경우 역시 월 6만장 규모가 된다. 8세대에서는 46인치 8장, 52인치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소니와 합작투자한 8세대 2라인 페이즈1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 라인은 현재 건물공사를 끝내고 장비반입을 시작했다. 삼성과 TV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소니는 7세대 1라인과 8세대 1라인의 페이즈1에도 투자한 상태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생산라인만 보더라도 탕정사업장은 세계 최대의 LCD패널 생산기지가 된다. `크리스탈 밸리`라는 명칭에 자부심이 묻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 LCD의 미래가 보인다`

하지만 탕정사업장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다. 삼성전자 LCD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생산라인들이 위치한 1단지는 61만평 정도의 규모다. 여기에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관계사가 위치한 확장부지 13만평을 더하면 대략 75만평 정도가 된다.

사업장에서 한눈에 보이는 모듈라인과 7, 8세대 라인 건물을 지나서면 바로 9라인과 10라인이 위치할 수 있는 부지가 펼쳐진다. 9라인과 10라인 부지는 이미 조성작업을 끝낸 상태다. 언제든지 투자가 이뤄지면 새로운 생산라인이 건설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탕정사업장 전경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라인투자와 관련해 9세대와 10세대를 넘어 11세대로 직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역시 LCD업계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다. 차세대투자는 내년 하반기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절반이상 사용하고 있는 1단지 정면쪽에는 64만평 규모의 2단지 부지가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이미 직원들을 위한 거주시설과 학교 등이 건설된 상태다. 내년초에는 상업시설 및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초, 중등학교는 물론 인근에선 유일하다는 외국어고등학교가 이미 들어와 있다. 단지내에서 주거는 물론 자녀 교육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단지에는 11라인부터 13라인까지의 부지가 마련돼 있다. 이미 조성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1단지가 삼성전자 LCD의 현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2단지는 바로 미래가 태동하고 있는 장소다.

1단지의 경우 부지사업비만 약 7000억원으로 7세대와 8세대 라인 14조원 등 오는 2010년까지 약 2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2단지의 경우 1조원 가량의 부지사업비가 예정돼 있으며 2015년까지 약 10조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서준하 삼성전자 LCD총괄 부장은 "아직 특정하긴 이르지만 2단지에서는 아마 차세대 디스플레이제품들이 생산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탕정사업장이라는 설명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삼성이 잡는다`

과거 경쟁업체들보다 한발앞선 투자를 통해 시장을 만들어냈던 삼성전자는 앞으로 점점 더 진화해 나갈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도 선두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전략들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TV용 제품외에 신성장동력 제품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풀HD의 4배인 울트라급 해상도를 갖춘 TV, 공공장소에서 포스터 등을 대체한 디지털간판, 학교의 칠판을 대체할 e-보드, 개인들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디지털 보드, 노트북·모니터에 고화질 기술을 접목한 제품 등이다.

여기에 AM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도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누구보다 앞서 11세대 투자에 나서는 점, 그리고 삼성SDI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 AMOLED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도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와 달라 경쟁업체들과 거의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했고, 오히려 삼성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14.3인치 컬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발표하는 등 기술우위를 과시한 바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는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일본,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대만, 그리고 중국까지 과거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호조를 보여온 시장상황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보여줬던 `성장을 위한 열정`을 보면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기대되고 있다. 어려웠기에 더욱 빛이 났던 삼성전자 LCD의 신화는 바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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