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의 신문과 방송 출연이 잦아졌다. 국민들을 상대로 1.11대책에서 내놓은 분양가 인하방안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정책홍보에 인색(?)했던 전임 장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혁신전도사' 이 장관이 정책홍보에서도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장관의 홍보아이템 중 하나인 분당급 신도시가 과잉홍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 장관이 분당급 신도시 입지에 대한 언급을 구체화하면서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관은 분당급 신도시 입지와 관련, 지난 1월12일에는 "버블세븐 지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언급했으나 21일에는 "강남권을 대체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후보지역을 좁혔다.
이렇게 되자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오포-용인모현, 과천-안양, 하남 일대는 벌써부터 부동산 값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 분당급 신도시를 발표하기 전에 "투기억제책을 철저히 세워 신도시 발표가 투기를 불러일으키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정부 기대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이 장관은 분당급 신도시에서 10만가구가 쏟아지면 공급쇼크로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홍보성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이 발언이 부동산 값을 부추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투기억제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도시 관련 발언을 삼가는 게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