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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컨트리가든은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 14일부터 12개의 역내 채권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거래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6일 만기가 도래한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어치 채권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지불하지 못했다. 최종 디폴트 선언 전 30일 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유예기간에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컨트리가든은 디폴트 처리된다. 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로 중국 기업이 발행한 달러 표시 하이일드 채권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2년 설립된 컨트리가든은 한때 헝다그룹과 함께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혔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로 컨트리가든이 주력하던 중소도시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으면서 최근에는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컨트리가든의 총부채는 1조4000억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부동산 개발업체가 채권 구조조정, 채무 연장 등 부정적 신용 이벤트를 겪으면 공식 디폴트에 빠지지 않더라도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가 심각하게 저해돼 주택 판매 실적이 낮아질 수 있다”고 썼다.
토미 우 코메르츠은행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경제 회복은 주로 소비에 국한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부동산 부문을 부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컨트리가든이 무너질 경우 이미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