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쓰촨성이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주요 공장 가동이 멈추고 산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 쓰촨선 몐양의 한 양식장에서 전력부족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사진=허난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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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허난일보 등에 따르면 쓰촨선 몐양시의 한 양식장에서 전력부족으로 산소공급기가 가동되지 않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해당 양식장 주인은 “큰 구덩이를 파서 물고기를 묻었다”며 “이틀동안 걷은 사체만 해도 10톤에 달한다. 피해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쓰촨성의 일부 지역 기온은 40℃를 넘어서며 6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쓰촨성 몐양은 지난 19일부터 도로의 일부 야간조명을 켜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고온의 날씨 속에 전력난을 겪고 있다.
쓰촨성은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이 높은데 강우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전력이 부족해진 것이다. 인근 간쑤성에서 전기를 가져오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15일부터 쓰촨성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상가와 사무실 전력 공급도 제한했다. 이 여파로 쓰촨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 등 공장도 생산에 영향을 받았다.
쓰촨성 당국은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이날부터 에너지공급보장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쓰촨성은 “올해 7월 이후 쓰촨성이 동기대비 사상 최고 기온, 사상 최소 강우량으로 엄중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안전보장, 민생보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