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헝다 사태’, 한국 부동산 시장 영향 제한적”

주산연 ‘중국 헝다 사태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표
  • 등록 2021-10-17 오후 2:11:01

    수정 2021-10-17 오후 2:22:27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중국 ‘헝다(恒大) 사태’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중국 내 부동산 시장과 개발업체 등에 대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 등이 중국과는 다른데다 헝다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연합뉴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7일 ‘중국 헝다 사태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헝다 사태 확산 여파로 중국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서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주산연은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거시경제 상황과 부동산 시장의 수급 상황, 부동산 금융관리, 부동산개발사업 구조 등의 측면에서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류 확산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이 점차 풀리면서 향후 2~3년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우리나라 주택 시장은 단기간에 전반적인 침체 국면으로 돌아서긴 힘들 전망이다. 주산연은 집값 급등 여파로 일부 조정 국면이 올 수 있겠지만,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는 2024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2∼3년 내 주택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으로 돌아서기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주산연은 주택사업 구조가 ‘시행사↔신탁사↔금융사↔시공사’로 연결되는 다단계 분산(헤징) 사업구조로 재편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엄격한 분양보증심사 등의 절차가 진행되면서 부실 위험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주산연은 “헝다 사태가 2007년 ‘리먼 사태’와 비슷한 세계금융시장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산연은 “헝다는 중국내 부동산개발사업 1·2위를 다투는 거대기업이고 미중 주도권 경쟁이 첨예한 시기인 만큼 중국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헝다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헝다 사태가 부동산개발사업 부실화로 이어져 금융시장과 주택시장에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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