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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이 끝난 후, 이같은 내용을 시진핑에게 통보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공영라이도 NPR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금껏 USTR에서 경험했던 가장 터프한 협상가”라며 “관세 및 비(非)관세 장벽을 낮추고 시장접근을 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었던 이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었다. 이 때문에 므누신 장관에 몇달간 공을 들였던 중국은 협상단 대표의 교체로 매우 놀랐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로버트하이저 대표를 선임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한다.
이번 라이트하이저 대표 선임으로 대중 무역협상에 대한 미국 측의 태도가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전문가이자 백악관의 조언자이기도 한 허드슨 연구소의 마이클 필즈버리는 “이번 결정은 앞으로 전혀 새로운 대중협상이 이뤄진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재무부가 비공식적인 협상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USTR이 법적인 효력을 갖춘 공식협상을 주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인하를 시급한 이행 사항으로 꼽으면서 “자동차 관세가 제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4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협상을 낙관하면서 협상팀의 원톱은 어디까지나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이끌 것이라는 점”이라며 “협상팀은 포괄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부와 농림부가 트럼프 대통령은 뒷받침하게 되고, 라이트하이저 대표 역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함께 협상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관리들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동안 이런 합의가 도출될 것에 대비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오는 12∼15일 30명으로 구성된 협상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찾는 잠정적인 협상 스케줄을 짜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