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가격도 올라…어버이날 선물 '어쩌나'

전년 대비 약 30%↑…면적 줄고 작황 좋지 않아
직장인들, "금전 문제 탓 5월 중 어버이날 가장 부담"
연이은 물가 상승 추세에 부담 가중
  • 등록 2018-05-07 오후 1:35:02

    수정 2018-05-07 오후 1:35:48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다. 최근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데다 가정의 달을 맞아 돈 나갈 곳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 시세에 따르면 카네이션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3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지난 겨울 혹한을 겪으며 작황이 좋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카네이션 1속의 평균 가격은 5349원이다. 이는 4101원이던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0.4% 오른 가격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혼합 대륜의 경우 최근 한 달 평균 가격이 7525원으로 6423원이던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혼합 스프레이는 4023원으로, 2121원이던 지난해보다 무려 89%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대륜은 한 줄기에 한 송이의 꽃만 피는 종류(1속 20송이)고 스프레이(1속 10송이)는 여러 송이가 피는 것을 말한다.

최근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갑이 얇아질 대로 얇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네이션 가격의 상승은 단순히 선물용 꽃 한 송이 가격이 오른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올해 초부터 피자나 치킨, 과자, 음료수, 소시지의 가격이 오른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감자와 무 등 농산물 가격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 언제 외식·식품 업체로 불똥이 튈지 알 수 없다. 선물은커녕 먹고 살기조차 팍팍한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 보니 가정의 달이 달갑지 않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구직전문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달 남녀 직장인 5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8.8%가 5월 공휴일 중 가장 부담스러운 날로 어버이날을 꼽았다. 부담스러운 이유로는 ‘선물과 용돈 등 경제적 지출이 크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76.4%로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이 어버이날 부모님을 위해 준비할 선물(복수선택) 1위는 ‘현금’(69.8%)으로 ‘식사(52.3%)’나 ‘카네이션(35.9%)’보다 월등히 높았다.

기혼자들은 5월 평균 71만원의 경비를 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어버이날이 평균 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날 19만원, 스승의날 7만원, 부부(성년)의 날 1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혼 직장인들 역시 어버이날 예상 경비가 2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어린이날 8만원·스승의날 3만원·부부(성년)의날 4만원 등이었다. 즉, 전체 예상 경비 중 어버이날에 쓸 금액이 가장 많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은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최근 물가가 올라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기념일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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