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처참한 제천 화재 참사 현장 |
|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제천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외벽 마감재인 ‘드라이비트’가 거론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53분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 8층짜리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생한 불은 삽시간에 번지면서 건물을 집어삼켰다. 이날 화재로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2층 여성목욕탕과 계단에서 발견됐다.
제천 화재의 원인과 관련해 이 건물 외장 마감재로 ‘드라이비트’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몰리고 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조에 석고나 페인트를 덧바른 건축 마감 소재다. 특히 불이 붙을 경우 스티로폼이 녹으면서 유독 가스를 발생시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인화성’과 더불어 ‘내구성’ 역시 드라이비트의 단점이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을 뼈대로 한 만큼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위험이 있다. 콘크리트에 비해면 턱없이 약한 강도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더욱 쉽게 부서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있었던 경기도 의정부시 화재 역시 드라이비트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난 불은 드라이비트 소재의 외벽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결국 13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오는 큰 피해를 입었다.
한편 21일 제천 화재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건물 1층에 주차된 차량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7분 뒤인 오후 4시 현장에 도착했으나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