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中에 신약 기술수출..홀로서기 본격화

中 뤄신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수출 계약
"현지 판매시 1천억 이상 수익 기대..한-중 제약산업 최대 규모"
CJ제일제당 분사 이후 1년반만에 R&D 성과 결실
  • 등록 2015-10-25 오후 12:00:00

    수정 2015-10-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CJ헬스케어가 처음으로 신약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4월 홀로서기에 나선지 1년 반만에 연구개발(R&D) 결실을 맺으며 신약 제약사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CJ헬스케어는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 뤄신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바오치 리우 뤄신 대표(왼쪽)와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
이번 수출 계약으로 CJ헬스케어는 계약금,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1850만달러(약 203억원)를 받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 판매되면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가져간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한·중 거래 역사상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이라며 “중국 판매가 시작되면 총 9179만달러(약 1031억원)를 웃도는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J-12420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라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약물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약물이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대비 빠른 작용시간과 긴 지속효과 등 우수한 위산 분비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지난해 같은 계열 약물을 출시하기도 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0년 일본 연구개발 벤처 라퀄리아로부터 초기물질 형태로 도입해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국내 임상2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임상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이 제품의 중국 상업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 이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의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및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뤄신은 1988년 설립된 중국 소재 상장회사로 연 매출 1조원 규모, 총 5000여명의 직원을 둔 중견 제약사다. 소화기 부문에서는 중국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CJ-12420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진행될 뤄신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 본사
이번 신약 기술 수출은 CJ헬스케어의 첫 신약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CJ헬스케어는 그동안 ‘대기업 계열 제약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R&D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매출은 숙취음료 컨디션을 비롯한 음료사업과 복제약(제네릭)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지난 1995년 150억원을 투입해 자체개발한 신약 ‘슈도박신’은 허가 받은지 14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초 희귀의약품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최종 임상시험 과정에서 피험자를 확보하지 못해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하지만 CJ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CJ제일제당(097950)의 제약사업부문에서 분사한 이후 R&D 부문을 재정비했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이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당뇨·암·면역 질환 등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 세계 3번째 빈혈치료제 EPO(제품명 에포카인) 개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빈혈치료제, 성장호르몬 등을 개발 중이다.

개량신약 분야에서도 두 가지 고혈압약을 섞은 복합제를 비롯해 ‘고지혈증약+당뇨약’, ‘고혈압복합제+고지혈증약’ 등 6건을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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