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곳은 유가증권상장사 276개사, 코스닥시장사 514개사, 코넥스상장사 20개사 등 총 810개사다. 예탁결제원은 “일일기준 역대 사상 최대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이사회 진입 시도나 기관투자가들의 문제제기가 ‘찻잔 속 태풍’에 그쳐왔던 것에 비해 27일 주총에서는 곳곳에서 회사측과 주주들의 정면대결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주총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코스닥상장 CCTV업체 휴바이론(064090) 주총에서는 등기임원 선임을 놓고 회사측 후보와 주주인 이도헌 엘앤케이글로벌 대표측 후보가 표대결을 펼친다. 회사측은 사내이사 4명, 감사 1명을 후보로 내세웠고 이 대표측도 사내이사 4명과 감사 2명의 후보를 추천한 뒤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같은날 백광산업(001340), 정원엔시스(045510), 아이크래프트(052460) 주총에도 주주제안으로 감사 선임 안건이 예정돼 있다. 감사 선임은 사외이사와 달리 상법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는 점이 표대결시 ‘복병’이다.
이밖에 케이씨티시(KCTC)는 결산배당과 관련 회사측 안건(1주당 30원)과 주주제안 안건(1주당 70원)이 상정돼 있다. 조광피혁 주총에서는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를 각 15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안건이 쟁점이다.
한편 27일에는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연초부터 갈등이 고조됐던 엔씨소프트 주총도 예정돼 업계의 시선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주총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김택진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만 있고, 넥슨측의 주주제안 안건이 없다. 따라서 직접적인 표대결이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넥슨측이 주총에 참여해 그동안 요구했던 주주정책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