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 2030여성 건강 '위협'

일시적인 생리불순으로 생각해 방치하다간 불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회활동이 많고 결혼, 임신을 앞둔 20~30대 여성 주의필요
  • 등록 2014-11-17 오전 9:25:18

    수정 2014-11-17 오전 9:25:1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정모 씨(여·27)는 평소 생리주기가 불규칙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다 최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잘나지 않던 여드름이 나고, 갑작스런 체중증가가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생리주기가 더욱 불규칙해져 3개월이 지나도록 생리가 없거나, 어떤 달은 약간의 출혈만 있을 뿐 그냥 지나가는 달도 있었다. 불안감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니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2030여성 생리불순으로 진료비 지출 규모 매년 증가

정씨처럼 생리불순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어 진료비를 지출하는 2030여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생리불순과 관련된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N91)’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90억 9천만 원에서 2013년 107억 원으로 연평균 약 3.3%, 전체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여성 인구 10만 명당 20대가 4,298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347명, 40대 1,479명 순이었다.

이는 꾸준히 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관계 깊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생리주기나 양이 불규칙해지고, 배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생리불순의 원인으로 진단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다낭성난소증후군, 내분비 질환으로 일생동안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나

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은 여러 가지 증상과 징후들이 나타나는 내분비질환으로 여성의 일생동안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소녀에서는 다모증, 여드름, 불규칙한 월경, 비만 등이 나타난다. 가임기 여성은 월경이상과 불임,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며, 폐경 이후 여성은 자궁내막암이나 대사성 질환,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이처럼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일생동안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

◇한의학에선 호르몬 분비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을 신허(腎虛)와 습담(濕痰)으로 보고 치료한다. 신허는 쉽게 말해 난소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것을 뜻한다.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연결고리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원인에 한의학에서는 온경탕(溫經湯) 등을 처방한다. 온경탕에는 오수유 등의 약재가 포함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조각자 등을 가미하여 배란율을 향상시키고, 여성호르몬 수치를 정상화시킨다.

습담은 정체되어 기혈(氣血)의 순환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물질을 말하며, 주로 비만한 여성에게 많고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등의 이유에서 기인한다. 습담이 원인인 경우 기혈의 순환을 돕는 향부자와 반하를 포함하는 창부도담탕(蒼附導痰湯) 등을 처방한다. 창부도담탕은 다양한 연구에서 다낭성난소의 형태학적, 조직학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탕약과 함께 시행하는 침치료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베타 엔돌핀(β-endorphin)의 분비를 촉진하여 여성호르몬 분비의 축을 개선한다.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20~30대 여성 특히 주의 필요

박경선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 생리불순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심할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식습관의 변화가 많은 20~30대 여성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여성은 서양여성과 달리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 할지라도 여드름과 다모증,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