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LG생활건강(051900)에 따르면 어피니티와 정운호 사장은 2010년 더페이스샵을 팔면서 가맹점 매출과 관련해 중대한 사실을 숨겼다.
인수 당시 더페이스샵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힌 동대문점 매출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인수 당시 패션몰 밀리오레 옆 6층짜리 건물 1층에 자리잡은 66㎡ 남짓한 작은 매장의 연 매출(2009년)은 170억원에 달했다. 더페이스샵 전체 매출(2500억원)의 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동대문점이 본사로부터 받은 물건의 대부분을 제3의 수출 회사에 되팔았고, 이게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동대문점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게 LG생활건강의 주장이다. 어피니티와 정 전 사장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숨겼다는 것이다.
LG생건 측은 "동대문점의 비상식적인 매출로 더페이스샵의 덩치가 커졌고,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인수 당시 지불하지 않아도 될 돈을 더 내게된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동대문점이 비공식적인 경로로 중국에 수출하는 바람에 중국 내수 시장에서 더페이스샵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고, 중국 사업 확장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LG생건은 2010년 1월 더페이스샵을 총 3889억원의 비용을 들어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