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은 현재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가 한 달에 일정량의 음성 통화와 데이터를 사용하면 요금 일부를 보조해주는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가입과 동시에 기기가격을 할인받는 우리와는 다소 다른 형태의 보조금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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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도시 거주민은 이제 대부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새로 가입하는 이용자들은 이통사 입장에서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시골 거주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중국 이통사들은 최근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해 새로운 수익을 내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이통사 1위 차이나모바일과 3위 차이나텔레콤은 최근 애플과 아이폰 도입을 협의 중이다. 2위 업체 중국롄통(차이나유니콤)이 앞서 아이폰 도입 때 했던 것처럼 이들은 막대한 기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휴대전화 이용자들 다수가 아직 보조금과 가격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구매를 판단하는 등 스마트폰으로의 변화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IT시장조사업체인 중국 IDC의 가오 위안 애널리스트는 "웬만한 중고급 소비자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2분기의 시장 성장이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 아이폰과 같은 고급 스마트폰 사용자는 아직 소수다.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 중 다수가 약정이 없고 값이 싼 선불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도 이통사의 보조금 전략을 어렵게 한다. 언제 해지할지 모르는 고객을 상대로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 9억명 중 2억~2억5000만명만이 장기 가입자다. 차이나모바일이 한 달 간격으로 소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판촉전략을 내놓은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차이나모바일 등이 아이폰 시판에 나설 내년 초가 되면 중국 내 이통사들의 출혈경쟁은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런던의 통신업계조사회사 오범(Ovum)의 채리스 왕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이통사들의 보조금 전략이 재구조화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