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약가제도 개편과 제약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동일성분 동일약가 부여, 계단형 약가 산정 방식 폐지, 기등재약 약가 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건강보험 급여액 중 29.3%를 차지하고 있는 약품비를 오는 2013년까지 24%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개편안 통과 시 제약업계 타격 불가피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안이 통과되게 된다면 제약산업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특징은 동일 성분의 약에는 동일한 약가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특허 만료 오리지널과 제네릭 약가는 달랐지만, 이제 특허 만료 후 1년이 지나면 특허 만료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최초 오리지널 대비 53.55%의 동일한 약가를 부여받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염동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존 정책들은 조건성 약가인하였지만, 이번 개정안은 무조건 약가인하"라면서 "업계에 주는 타격이 커 보이며 주가에도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급물살..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수출 비중 높은 곳이 유리 다만 이번 개편안으로 제약업계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작거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의견이다.
또 연구개발(R&D) 투자로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기업들에는 세제 혜택 등을 주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 기업들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승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혁신형 제약기업 위주의 제약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면서 "약가와 리베이트 규제 정책에서 자유로운 혈액제제, 백신, 수출 위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녹십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 관련기사 ◀
☞녹십자-LG생과, 천연물신약 `신바로` 같이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