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페트로브라스 입찰포기···`돈 안된다`

페트로브라스 선박 수주 통한 이익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삼성重· 대우조선 등은 예정대로 참여.. "기대치 높지 않아"
  • 등록 2010-05-20 오전 10:38:50

    수정 2010-05-20 오후 1:46:54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420억 달러 규모 해양 프로젝트 입찰 마감일(26일)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했다.

브라질 정부가 '자국 건조주의'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기대했던 만큼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이번 페트로브라스의 선박 수주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현대중공업(009540) 관계자는 "당초 브라질의 OSX사를 통해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OSX사가 입찰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페트로브라스 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브라질 석유회사 OGX의 조선 자회사인 OSX의 지분 10%를 매입했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OSX에 대한 지분투자는 브라질의 드릴쉽, FPSO 등 해양설비 발주에 대한 미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이지, 페트로브라스 만을 바라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의 입찰 포기 결정은 페트로브라스의 선박을 수주한다 해도 실질적으로 거둘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 소재 조선소에게만 입찰 자격을 주는 '자국 건조주의'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납품 생산· 브라질 현지 조립 참여 등에 따른 수익 정도만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브라질 조선소를 통해 페트로브라스 입찰에 우회 참여할 계획인 다른 국내 조선업체들 역시 이번 선박 발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현대중공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트로브라스의 대형 발주에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관망하고 있을 뿐, 기대치는 높지 않다"며 "입찰에 참여는 하겠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를 통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신규조선소를 건설한다는 조건으로 브라질 건설사인 오데브렛(ODEBRECHT)사를 통한 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오데브렛 사를 통한 입찰 참여가 확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TX는 STX유럽의 브라질 조선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당초 1,2,3차 패키지로 7척, 2척, 19척의 드릴십 발주를 검토했으나 최근에는 발주를 1,2차로 나눠 14척씩 발주하거나, 1차 패키지에 28척을 모두 발주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적인 외풍이 많은 브라질 특성상 10월 대선을 앞두고 발주 계획이 또 다시 변동될 여지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관련기사 ◀
☞현대重, '신형 휠로더' 출시
☞(VOD)오늘의 핫종목..현대중공업, 원전 시장 진출 영향은?
☞현대重, 후방카메라 기본사양 '신형 휠로더' 6종 출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