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급등)김정렬 "불안심리가 집값 올렸다"

김정렬 한국산업은행 자문위원
  • 등록 2009-04-13 오전 11:09:18

    수정 2009-04-13 오전 11:09:18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지금 사지 않으면 바보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강남 재건축 시장으로 사람들을 몰리게 하고 있습니다"

▲ 김정렬 한국산업은행 자문위원
김정렬 한국산업은행 자문위원은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 급등현상은 심리적인 원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집값 폭등 시기에 주저하며 집을 사지 못했던 사람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학습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아파트發 집값 상승` 확산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강남 재건축아파트 값이 오르면 강북, 신도시 등으로 확산되는 것이 현재까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패턴이 많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앞으로도 `묻지마`식 투자가 진행될 경우 향후 상승, 하락에 관계없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값이 계속 급등한다면 2000년대 초반처럼 집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급락한다면 현재 과열양상을 보이며 무리하게 투자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은 집값 불안이 재연될 경우 정부의 정책 대안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급등 초기인 현재 시장에 적당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 향후 부동산 시장의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선 재건축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급관리를 넘어 정부가 수요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수요자들이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의 자본으로 언제 집을 사려고 하는 지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수요자들이 정부의 공급정책과 비교해 가면서 스스로 과도한 기대감이나 불안감을 해소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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