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사교육 시장 역시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젠아이제일학원은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금융위원회에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젠아이제일학원은 지난 97년 서울 쌍문동에서 설립된 중고생 대상 입시학원으로, 작년 23억원 매출액을 올렸다. 현재 6개의 분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20개 이상의 직영 및 가맹학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등록법인신청서 제출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젠아이제일학원은 적당한 매물을 찾는대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젠아이제일학원 관계자는 "현재 증시 상장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아직 이사회를 통해 이렇다 할 만하게 결정된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장 시기나 대상 업체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현 정부 출범 후 본격화..작년만 `학원` 4개 상장
학원 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0년에 설립된 메가스터디가 불과 4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한 이래, 이에 못지않은 업체들이 속속 증시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흐름은 사교육업의 활성화를 불러온 현 정부의 출범 이후 더욱 본격화됐다. 정상제이엘에스(040420)와 비유와상징(100220), 청담러닝(096240), 확인영어사(유니와이드(034010)) 등 4개의 교육업체가 지난해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했고, 이중 정상제이엘에스와 청담러닝은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도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최근엔 소득 양극화에 따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형 학원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이러한 대형 사교육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은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 사교육업계 재편 과정..상장 움직임 활성화 전망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사교육업계는 2개의 커다란 시장이 붕괴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거품이 많이 낀, 쓸 데 없이 비싼 학원들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보습학원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교육업이 상대적으로 경기에 비탄력적 특성을 갖고 있어, 최근 불경기로 침체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기업금융팀 한 관계자는 "최근엔 M&A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매물로 나온 코스닥 상장 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장외기업은 학원들 뿐"이라며 "한편에선 학원 자체가 매물로 나온 경우도 많아 상장업체 중 교육쪽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회사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에도 여러 사교육업체들이 주식시장 상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시장상황 악화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을 연기한 한솔교육을 비롯해 아발론교육과 웅진패스원,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토피에듀케이션, 하늘교육 등이 조만간 주식시장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