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 있는 건 다 판다"..건설사 자구책

현진 두바이 땅 1500억원 매각
대주건설 주택부지 매각 추진..우림건설 시공권 포기
  • 등록 2008-08-26 오전 10:43:18

    수정 2008-08-26 오전 11:02:4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위기에 몰린 건설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알짜 부지 매각은 물론 사업시행권도 넘기는 추세다.

26일 중견건설사인 ㈜현진은 두바이 중심지 비즈니스베이에 보유한 오피스빌딩 사업부지를 현지 부동산개발업회사인 타스밈사에 1500억원에 매각했다.

현진은 이 부지를 2006년에 500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현진은 이 부지를 2100억원 수준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종 1500억원에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현진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 'A3-'에서 'B+'로 떨어지면서 다급하게 두바이 땅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각을 위해 회사 고위 임원이 현지에 상주하며 매각을 진두지휘했다.

대주건설도 최근 파주시 조리읍 주택사업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다. 대주건설은 효성 건설부문과 부지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 대주건설은 인천 학익동 주택사업 시공권을 두산건설(011160)에 매각한 바 있다.

우림건설도 자산 및 사업권 정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독산동 도하부대 개발 사업을 롯데건설에 넘겼고, 김포한강신도시 1400가구 규모의 자체사업 지분 50%도 대우건설에 매각했다. 또 평택 용이동 부지도 타 건설사에 매각했다. 

경남기업(000800)도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경남기업의 총 차입금은 6289억원, 순 차입금은 5686억원으로 순차입금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2854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남기업의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251% 수준이다.

경남기업은 올 연말까지 총 차입금 규모를 5000억원 이하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200% 내외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벽산건설, 풍림산업 등도 사업 시행권과 부지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체라고 하면 제2금융권은 물론 사채시장에서조차 문전박대를 당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자산매각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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