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발 집값 폭락 시나리오가 시장 일각에서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앞의 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본 시나리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나쁘긴 하지만 최악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이유는 3가지다. ▲실제 급매물 출현은 송파구 등 일부 단지에 국한돼 있다는 점 ▲재건축 규제완화 실망 매물은 제도완화만 되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는 점 ▲중대형 고가아파트의 경우 수요층이 탄탄하다는 점 등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월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재건축아파트 값은 평균 1.14% 떨어졌다. 하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13% 하락하는데 그쳤다.
재건축아파트는 6월 들어서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6월 20일 기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률은 평균 0.27%였다. 6월 1일 보유세 부과 기준일을 앞두고 저가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금리인상 쇼크가 '투매' 논란으로 번진 듯 한데 아직은 그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강남권 집값 하락세를 시장 일각에서 '과민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에 규제완화를 압박하는 카드로 '투매'라는 말이 나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시장이 어려우니만큼 서둘러 규제를 완화하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