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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투어를 안내하는 직원들도 바쁘긴 마찬가지. 기자가 속한 시찰단과 같은 목적으로 전세계에서 이 곳을 찾는 인원만 한 해 무려 150만명에 이른다. 나고야성과 함께 `나고야에서 꼭 들러야할 곳`이 됐다.
만나는 근로자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지역 주민들은 "도요타 덕에 잘 산다"는 고마움을 표시한다. 기업이 뿜어낸 '매력'이 '저력'이 돼 돌아온다.
사실 도요타도 녹록치 않은 환경에서 출발했다. 원천기술 없이 단순 조립에 의존하던 초창기, 사상 유례없는 80일간 장기파업과 대량 해고, 창업자 동반 사퇴 등 곳곳에 깔린 대형 지뢰밭을 지나왔다.
`렉서스`는 세계화의 상징이 됐다. 불과 50년새 이뤄낸 성과다. 한 발 앞선 `초일류 경영`이 `초일류 기업`이라는 결실을 낳았다.
이렇게 세계 1등으로 올라선 도요타는 "지금이야말로 정말 위기다"라고 말한다. 1등으로서의 자만도, 안이함도 찾아 볼 수 없다. 여기서 진정한 초일류 기업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삼성전자 새 휴대폰 `소울(SOUL)`의 보라빛 옥외광고가 행사장 입구부터 도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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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대표 휴대폰들이 진열된 200평방미터(60여평) 규모의 부스는 오전부터 이미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쌤쏭(삼성)"이라는 단어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들이 삼성에 열광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어서가 아니라 `삼성`이라서다. `코리아 삼성`이 아닌 그냥 `삼성`이다.
`그룹이 시끄러워서...` 따위의 핑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통하지 않는다. `인건비가 올라서`, `규제가 많아서`, `반기업 정서가 심해서` 식의 하소연을 늘어놓을 여유도 없다. 받아줄 사람도 없다. 삼성전자의 자신감이 반가운 이유다.
경쟁력은 기업들 스스로의 몫이다. 끊임없는 블루오션 개척과 기술 개발이 최우선이다. 품질과 판매, 마케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종업원과 고객, 관계기업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핵심인재 양성과 환경경영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초일류 기업을 만드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초일류 경영이 가장 먼저다. GM이나 GE,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도요타 등 `슈퍼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진검승부를 벌이는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기업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세계 일류가 못되는 핑계를 댈 시간마저도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