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한 사진’ 올린 정유라 “나도 계좌번호 올리기 싫지만…”

SNS에 피 묻은 휴지 사진 공개
후원금 계좌 공유하며 “도와달라”
“몸이 다 망가졌다…8년 버텼는데 한계”
“5인 가족의 유일한 가장…나도 내가 한심하고 싫어”
  • 등록 2024-06-17 오전 9:43:08

    수정 2024-06-17 오전 9:43:08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국정농단’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피 토한 사진을 공개하며 심각한 건강 상태를 알렸다. 앞서 생활고를 호소하며 지지자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던 그는 이번에도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정유라 페이스북, 연합뉴스
15일 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보다 심한 오늘이라 입원이 답인 것 같긴 하다”며 “작년을 기점으로 몸이 망가진 게 느껴질 정도로 몸이 안 좋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너 안색이 안 좋다, 숨소리가 거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인 가족의 유일한 가장이 나인데 눈 앞이 캄캄하다.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세 아들을 키우는 한 부모인데 지금 가족 중 둘이 아프다“며 ”차라리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을 버텨내는 게 제 할 일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부모, 자녀가 모두 아픈 제 마음을 한 자락 헤아려 주시길,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바란다“며 ”(계좌번호를 올리며)매번 올리기 싫다, 창피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식일, 부모 일에 눈 질끈 감게 되는 제가 저도 한심하고 싫다“고 토로했다.

정 씨는 ”어제부터 의사 선생님이 입원 치료를 강권하셨는데 돈도 돈이고 어머니도 자녀도 아픈 상황에서 병원비도 허덕이는데 간병인 붙일 돈도 없다“며 ”사실상 미취학 아동의 보호자와 수감 중이신 어머니의 보호자 둘 다 저뿐“이라고 호소했다.

또 ”참 ‘나는 아직 젊으니까 괜찮을 거야’ 이런 생각으로 거진 8년을 버텼는데 이젠 한계인가 보다“라며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논다고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일주일에 여러 번 경찰서 조사를 왔다 갔다 하고 일일이 악플 다 읽어가며 반박하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박영수 전 특검이 보석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의에 회의감이 들고 몸이 더 아파진 게 맞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가족도 뭣도 없이 가장 역할 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딸 좋은 어미가 돼보고자 노력했던 8년의 세월 안에서 저는 희미해지고 많이 망가진 것 같다“면서 ”행여나 꼬투리 잡힐까 정신과 한 번 안 가고 정신력으로 버텨온 날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저는 안 질 것이다. 포기 안 할 것“이라며 ”의사 선생님이 스트레스는 금물이라고 하여 며칠만 인터넷 접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최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리고 있다. 전날에도 “애(아이)만 퇴원하면 개인적인 일로 후원 글은 자제하겠다”며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11일에도 “아이 병원비가 모자라다”며 후원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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